빗장 열고




나 아직 빗장 열고

작은 문을 여는 뜻은

진실의 사랑 가득 안고 돌아올

너의 시린 손을 마주하기 위함이다

황금색 너의 옷자락 펄럭인 자리마다

착한 마음들이 눈떠 재잘대고

아장아장 오색신 끞로 나올

아가의 몸짓 거느리고 올

곤고한 네 발길과 만나기 위함이다

바람 불고 비 나리는

문밖의 숱한 날들을 기억하며

누구나 있는 삶의 상처는 혼자서 묻고

이젠 더 큰 사랑으로 찾아올

너의 웃음을 맞이하기 위함이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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