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람 길 - 송인준 시집

자유를 위하여

TiGeR.K 2017. 9. 14. 09:04

자유를 위하여




내 의식 꺼풀의 갑옷과

살내 밴 속옷 배내옷까지

메미 허물처럼 벗어 던질 수 있다면

어릴 적 꿈에서처럼

나는 날개 없이 날 수 있다

바람 되어 마음 내키는 대로

물이 되어 흐르는 대로

구름 되어 별이 되어

내가 되고 싶은 아무거나 되어

온천지를 泳游할 수 있다

언제나 내 눈물을 자아내던

저 공중 너머 그 황홀한 하늘 우러러

날마다 나는 살비듬을 털어낸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