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iGeR.K 2017. 9. 10. 12:51

밀회




산벚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

눈은 얼마나 많은 구애를 했겠나

싸락눈 되어 소근대고 눈발 되어 춤추었겠지

미끄러지며 눈물로 하소하기를 그 얼마랴

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

뜨거운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

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을 보아라

봄 되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

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