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람 길 - 송인준 시집
겨울행진
TiGeR.K
2017. 7. 30. 16:48
겨울행진
해가 기울어 뻘들에 박힐 때
언덕은 무너져 갯벌이 된다
비릿한 바람의 벌판에 영겨 붙은 어둠은 깊다
꼬막마저 얼어 죽은 갯벌
뻘길엔 선연한 핏자국 눈물자위
햇살 찾아 진길을 따라
언덕을 향하던 그림자 긴 행렬들
간반의 몸짓은 비틀거렸다
갯바람아 갯벌에 자욱한 바람아
어디인가 뻘길을 지나면 동트는 언덕은
밤 깊으면 새벽은 오고 또 찬란하게 언덕은 준설되는가
골 기침 웅성대는 어둠의 끝
언덕을 향하는 사람의 모습은 시리도록 아름다웁다